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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잊혀진 화폐들, 사라진 돈의 역사

by 채삐 2025. 4. 3.

현금 보다 카드 결제가 더 활성화 되고 있는 요즘.
현금을 보니 낮선 느낌을 받을 때도 종종 있는데 문득 사라진 화폐들도 있을 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한번 알아보았다.

화폐는 단순한 거래 수단이 아니라, 한 시대의 경제 상황과 문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많은 화폐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인플레이션, 경제 위기, 화폐 개혁, 국가 통합 등 다양한 이유로 더 이상 사용되지 않게 된 돈들이 있다.
독일의 바이마르 마르크, 짐바브웨 달러, 프랑스 프랑 등 대표적인 사례를 보면, 화폐의 흥망성쇠가 한 국가의 운명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역사 속에서 사라진 화폐들의 이유와 그 영향을 살펴본다.
 

1. 화폐는 왜 사라지는가?

화폐는 한 나라의 경제와 역사를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모든 화폐가 영원히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시대가 바뀌면서 경제적, 정치적 이유로 특정 화폐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표적인 이유는 화폐 개혁, 전쟁, 경제 위기, 국제 정세 변화 등이 있다.
예를 들어,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기존 화폐의 가치는 급격히 하락해 새로운 화폐로 대체되기도 한다.
 
또한, 국가가 통합되거나 붕괴될 때 기존 화폐가 사라지고 새로운 화폐가 등장하는 경우도 많다.
사라진 화폐의 역사는 단순히 오래된 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당시의 경제적 상황과 국가의 변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세계적으로 어떤 화폐들이 사라졌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
 

2. 역사 속에서 사라진 대표적인 화폐들

역사적으로 많은 화폐가 사라졌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사례는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의 마르크(Mark)다.
1920년대 독일은 1차 세계대전 후 전쟁 배상금 부담으로 인해 극심한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었다.
당시 독일 마르크의 가치는 폭락했고, 사람들은 빵 한 덩이를 사기 위해 돈을 수레에 담아 가져가야 할 정도였다.
결국 독일 정부는 1923년 렌텐마르크(Rentenmark)라는 새로운 화폐를 도입해 경제를 안정시켰다.
 
비슷한 사례로 짐바브웨 달러(Zimbabwe Dollar)가 있다.
2000년대 짐바브웨는 경제난과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08년에는 100조 짐바브웨 달러 지폐까지 발행될 정도였다. 결국 짐바브웨 정부는 자국 화폐를 폐지하고 미국 달러(USD)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ZAR)를 대신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2002년 유로화(Euro)가 도입되면서 기존의 국가별 화폐들이 사라졌다.
프랑스의 프랑(Franc), 독일의 마르크(Mark), 이탈리아의 리라(Lira) 같은 화폐들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며, 이는 유럽연합(EU)의 경제 통합 과정에서 필수적인 변화였다.
 

3. 한국에서 사라진 화폐들

한국에서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화폐가 등장하고 사라졌다.
조선 시대에는 엽전(葉錢)이 대표적인 화폐였지만, 개항 이후 일본 엔화와 함께 근대적 화폐 체계로 전환되면서 점차 사라졌다. 이후 대한제국 시기에는 대한제국 원(圓, Won)이 발행되었지만, 1910년 일본의 강제 병합 이후 일본 엔화로 대체되었다.
 
광복 이후 한국은행은 1953년 환(圜, Hwan)을 발행했지만,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1962년 현재 사용 중인 원(₩, Won) 화폐로 교체되었다. 또한, 500원권, 1000원권, 5000원권 등 기존 지폐도 여러 차례 디자인이 변경되었으며, 동전 중에서는 1원짜리 동전이 거의 유통되지 않는 상태다.
 
이외에도 100,000원권 고액 지폐가 논의된 적이 있지만, 위조 가능성, 부의 집중 문제 등으로 인해 발행이 보류되었다. 한국 화폐의 변화는 경제 상황과 정책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조정되어 왔다.
 

4. 앞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화폐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현금 사용이 줄어들고 디지털 결제가 보편화되면서 기존 화폐 시스템이 변화하고 있다.
 
스웨덴, 중국 등 일부 국가는 무현금 사회(Cashless Society)를 목표로 현금 사용을 줄이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모바일 결제, 신용카드, 가상화폐(비트코인) 등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일부 국가는 지폐 발행을 점차 줄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또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가 도입되면서 기존의 종이 화폐와 동전이 점점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은 디지털화폐를 테스트 중이며, 향후 도입될 경우 일부 지폐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화폐는 단순한 거래 수단이 아니라, 한 시대의 경제와 문화를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다. 과거에는 전쟁과 경제 위기가 화폐를 변화시켰다면, 앞으로는 기술 발전과 금융 시스템의 변화가 새로운 화폐의 등장과 기존 화폐의 퇴장을 결정할 것이다. 미래에는 어떤 화폐가 사라지고, 어떤 새로운 형태의 돈이 등장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글로 정리해보니 한국 엽전들이 사라진 것이 기억이 났다. 지금은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는 엽전들.
지금 사용하고 있는 화폐들도 미래에는 없어질까?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