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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이야기

요즘 중고 전자레인지 거래가 많아진 이유

by 채삐 2025. 4. 13.



1. 중고 전자레인지, 요즘 왜 이렇게 잘 팔릴까?


전자레인지 같은 생활 가전은 보통 ‘신제품’이 선호되던 제품군이었다.

하지만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전자레인지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에서 “전자레인지 삽니다” 혹은 “짧게 사용한 전자레인지 팝니다”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 때문일까?
그 이면엔 소비자들의 생활 방식 변화, 특히 1인 가구 증가와 맞닿아 있는 흐름이 있다. 실제로 지역 커뮤니티 기반의 중고 플랫폼에서 ‘전자레인지’ 키워드는 꾸준히 상위 검색어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


2. 1인 가구 증가가 만든 새로운 수요


2024년 기준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35%를 넘어섰다.

자취생, 사회 초년생, 이혼 후 독립한 중장년층까지, 혼자 사는 삶은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이들은 공간도, 예산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소형가전’에 관심이 많다.

특히 자취방이나 오피스텔엔 인덕션이나 조리기구가 제한되어 있어, 조리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전자레인지는 필수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단기간 거주 예정이라면 굳이 새 제품을 살 이유가 없다.

이 점에서 중고 전자레인지는 실속형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된다. 특히 신학기, 이사철 같은 시기엔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활발해져 거래가 더 빠르게 이뤄진다.


3. 성능과 위생에 대한 불안감, 이제는 낮아졌다


또한, 중고 전자레인지 거래가 활발해진 데에는 제품 수명이 길어진 것도 한몫한다.

예전에는 전자레인지가 고장이 잦은 편이었지만, 요즘 나오는 제품들은 간단한 조리 목적만으로는 고장이 거의 없다. 즉, 한 번 구매한 전자레인지를 3~5년 이상 쓰는 일이 흔해졌고, 이를 중고로 내놓아도 수요자가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1인 사용 제품’이라는 점은 위생적인 관점에서도 중고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요소다. 게다가 셀프 클리닝 기능이 있는 제품이 많아지면서 위생 관리가 쉬워졌다는 점도 영향을 주고 있다.



4. 경제 흐름을 바꾸는 생활 소비의 변화


결국 요즘 중고 전자레인지 거래가 많아진 이유는 단순한 가격 문제가 아니다. 혼자 사는 사람이 늘고, 실용성과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중고 소형가전은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가성비’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 ‘가치 소비’가 일상에 녹아들면서, 중고 전자레인지는 단순한 중고 제품이 아니라 생활의 선택지가 되어가고 있다. 아울러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도 작용하고 있다. 불필요한 신제품 구매를 줄이고, 자원 순환을 실천하는 소비가 ‘멋진 소비’로 인식되며 중고 전자레인지 거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