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보증금, 그냥 묶여 있는 돈일까?
월세 계약을 하며 가장 부담되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보증금’이다.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까지, 갑자기 목돈이 들어가는 탓에 자금 유동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나는 첫 자취를 시작할 때, 무려 800만 원의 보증금을 냈다. 그리고 계약이 끝나는 1년 동안 그 돈은 나의 통장에서 사라진 셈이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돈을 내가 직접 은행에 넣어두면, 이자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2. 이자 받는 구조, 세입자도 가능할까?
일반적으로 보증금은 집주인 계좌에 입금된다.
즉, 돈은 세입자의 소유이지만, 운용 권한은 집주인에게 있다. 이 때문에 세입자가 보증금으로 직접 이자를 받기는 어렵다. 하지만 예외적인 구조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하면, 금융기관이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전달하기 전까지 일정 기간 동안 보증금을 운용한다. 이때 일부 이자 혜택을 받는 사례가 있다. 또한, 보증금 신탁계좌처럼 중간기관이 개입하는 계약 구조에서는 세입자에게 이자의 일부가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법적으로는 세입자가 이자를 받는 것이 어렵지만, 계약 구조와 금융상품에 따라 가능성은 존재한다.
3. 보증금을 예금처럼 활용하는 실전 전략
요즘엔 새로운 방식으로 이자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도 많다. 나 역시 2년 차 자취를 시작하면서 전략을 바꿨다. 보증금을 최소화하고, 대신 월세를 조금 더 부담하는 방식이다.
확보한 자금을 CMA나 정기예금에 넣어두면, 연 3~4% 수준의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00만 원을 연 3.5% 예금에 넣으면 1년 뒤 약 17만 원의 이자가 발생한다.
단, 월세 인상분과 이자 수익을 비교하여 실질 이익을 계산해야 하므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4. 나만 몰랐던 금융 상식, 지금부터 활용하자
결론적으로, 보증금으로 직접 이자를 받는 구조는 일반적이지 않다. 하지만 세입자도 금융 전략을 통해 간접적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
높은 보증금을 단순히 ‘돌려받을 돈’으로 생각하지 말고,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집주인과의 협의, 금융 상품의 이해, 계약 방식의 조정만으로도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당신의 월세 보증금, 가만히 묶여 있지 않아도 된다. 지금부터라도 내 자산을 스스로 운용한다는 생각으로 계약 구조를 점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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