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짧은 영상, 짧은 집중력에 딱 맞는 포맷
최근 몇 년 사이, 틱톡과 유튜브 쇼츠를 중심으로 한 숏폼 콘텐츠(Short-form content)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평균 영상 길이는 15초에서 60초에 불과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강한 임팩트를 주는 덕분에 MZ세대의 주된 콘텐츠 소비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광고주들도 이런 흐름을 놓치지 않고 있다.
예전에는 길고 자세한 광고를 선호했다면, 이제는 짧고 중독성 있는 숏폼 광고에 마케팅 예산을 집중하는 추세다. 소비자의 집중 시간이 짧아진 만큼, 짧게 보이고 오래 기억되는 광고가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모바일 환경에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손가락으로 빠르게 넘길 수 있는 짧은 광고가 주목받고 있다. 길고 지루한 광고는 ‘건너뛰기’ 버튼으로 끝나지만, 숏폼 콘텐츠는 광고 같지 않은 콘텐츠로 위장할 수 있어 사용자 참여율이 높다. 이러한 변화는 광고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으며, 콘텐츠의 본질조차 바꾸고 있다.
2. 숏폼이 가진 강력한 알고리즘 기반
틱톡이나 유튜브 쇼츠는 단순히 짧다는 점 외에도 정교한 추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사용자의 시청 기록, 반응, 머무는 시간 등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보여준다. 이 시스템 덕분에 기업이 만든 광고 영상도 특정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에게 효과적으로 도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피트니스에 관심 있는 사용자에게는 헬스 보조 식품 광고가, 뷰티에 관심 있는 사용자에게는 화장품 숏폼 광고가 자연스럽게 노출된다.
이처럼 광고와 사용자 사이의 연결 고리가 매우 정밀하게 맞물리기 때문에, 기존의 일방향적 광고보다 훨씬 높은 효율을 보인다. 특히 유튜브 쇼츠에서는 영상에 제품 링크를 삽입하거나, 해시태그를 통해 직접 쇼핑몰로 연결되는 구조도 가능해졌다. 콘텐츠 소비에서 구매까지의 전환율을 높이는 데 최적화된 구조라 할 수 있다.
3. 소규모 예산으로도 가능한 ‘바이럴’
기존의 TV 광고나 대형 유튜브 콘텐츠는 제작비와 광고비가 크게 들었다. 반면, 숏폼 콘텐츠는 제작 비용이 비교적 저렴하고, 바이럴 가능성도 높다.
한 번의 업로드로 수십만 조회수를 넘기기도 한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1인 브랜드도 적은 예산으로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가고 있다. SNS 기반 광고비는 클릭 수나 도달률에 따라 달라지므로,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경제적 장점도 숏폼 광고의 큰 매력이다.
실제로 한 중소 뷰티 브랜드는 유튜브 쇼츠에 화장법을 소개하는 30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올려 조회수 50만 회를 기록하고, 하루 매출이 10배 상승했다는 사례도 있다. 광고주 입장에서 숏폼은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가성비 높은 마케팅 수단이다. 게다가 실패해도 큰 리스크가 없다는 점에서 실험적인 콘텐츠를 만들기에도 좋다.
4. 광고의 형태가 아닌 ‘콘텐츠’로 소비되는 시대
과거에는 광고를 보면 바로 ‘광고’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요즘의 숏폼 광고는 자연스럽게 콘텐츠처럼 소비된다.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는 영상, 짧은 후기, 재미있는 밈 형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출된다. 소비자는 정보성이나 재미를 얻는 동시에 브랜드 인식도 함께 하게 된다. 광고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지고,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은 오히려 높아지는 구조다.
이는 ‘콘텐츠 안에 광고를 녹이는’ 방식과 일맥상통한다. 예를 들어, 브이로그 속 자연스러운 제품 사용 장면, 챌린지에 참여한 브랜드 제품, 댓글과 반응을 유도하는 인터랙티브 광고 등은 모두 콘텐츠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력한 마케팅 도구다. 결국 숏폼 시대의 광고는 광고가 아닌 척 하는 광고가 되었고, 광고주들은 이 방식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있다.
마무리: 숏폼 콘텐츠가 만든 새로운 경제 흐름
짧은 영상이 소비자의 시선을 잡고, 그 시선이 다시 광고 수익으로 연결된다. 숏폼 콘텐츠는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광고주와 소비자 모두의 행동을 바꾸고 있는 경제적 현상이다.
앞으로도 이 흐름은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광고는 더 짧아지고, 더 정밀해지며, 더 콘텐츠처럼 진화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사용자의 시선, 즉 ‘주의(attention)’라는 가장 강력한 화폐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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