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자동차도 정기구독? 낯설지만 시작된 변화
음악 스트리밍, OTT, 심지어 의류까지 구독하는 시대에 이제는 자동차까지 구독하는 시대가 왔다. 한 달 일정 금액을 내고 차량을 자유롭게 바꿔 타거나, 필요할 때만 이용할 수 있는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국내외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대차의 ‘현대 셀렉션’, 롯데렌터카의 ‘오토체인지’, 스타트업 ‘레이카(REYKAR)’ 등이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들은 초기 비용 없이 여러 차량을 경험하거나, 단기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1인 가구, 직장인, 비정기적 운전자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 구독은 단순한 렌트나 리스와 달리 차량 교체의 자유와 유지비 포함 요금제 등의 혜택이 결합된 새로운 소비 모델이다.
2. 구독경제가 만든 유연한 소비 트렌드
이처럼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등장한 배경에는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있다.
구독경제는 정기적으로 금액을 지불하면서도 소유하지 않는 형태로, 사용자에게는 비용 예측이 쉬운 동시에 유연한 선택권을 제공한다. 자동차는 전통적으로 대표적인 고정비 자산이었지만, 이제는 필요할 때만 쓰고, 원하면 다른 모델로 바꿀 수 있는 ‘플렉스형 소비’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사회초년생이나 고정 차량이 필요 없는 도시 거주자들에게는 이 서비스가 자동차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차는 사는 게 아니라, 구독하는 것‘이라는 문장이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3. 비용 절감일까, 새로운 형태의 렌트일까?
하지만 자동차 구독 서비스가 진짜 경제적인 선택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의견이 갈린다.
월 구독료에는 보험, 정비, 세금이 포함돼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차량을 구매하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초기 자본이 없거나, 짧은 기간만 차량이 필요한 경우에는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출장이 잦은 직장인이나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매번 렌트하는 것보다 더 나은 조건일 수 있다. 결국 이 서비스는 ‘필요한 만큼만 쓰자’는 소비 심리와 맞닿아 있으며, 모든 사람에게 경제적인 것은 아니지만, 선택지가 다양해졌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4. 살아남을까? 자동차 구독 서비스의 미래
자동차 구독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다.
기업 입장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고, 차량 관리 및 보험 체계도 복잡하다. 하지만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동차를 ‘소유’에서 ‘서비스’로 전환하려는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소유에 얽매이지 않는 소비’가 확대되면서 구독형 자동차 소비가 주류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자동차 구독은 단순한 마케팅이 아니라, 소비 패턴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다. 구독경제의 확장이 어디까지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자동차까지 구독하는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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